한국어 신조어 사전

요즘 말,
여기서 다 통한다

편집부가 실제 쓰임과 유래를 확인해 풀이하는 한국어 신조어·밈 사전.

최신순

산업이 먼저 반응한 신조어다. 1인 전용 여행 상품, 1인 호캉스 패키지, 혼밥 친화 식당 지도가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고, 숙소 예약 앱에는 '혼자 여행' 필터가 생겼다. 커뮤니티 문화도 발달해 혼행 후기 게시판에서는 1인 웨이팅 가능한 맛집, 혼자 앉기 좋은 바 자리 같은 실전 정보가 유통된다. 안전 수칙 공유가 활발한 것도 특징인데, 특히 여성 혼행 커뮤니티에서는 숙소 층수·위치 확인 같은 체크리스트가 정착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예시

혼행 처음인데 뭐부터 준비해?

혼행 카페부터 가입해. 맛집보다 안전 팁이 진짜 정보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실사용의 백미는 추구미와 현실의 간극을 다루는 자조 문법이다. '추구미는 미니멀인데 현실은 맥시멀', '추구미와 실현미는 다르다'처럼 이상과 실제의 갭 자체가 콘텐츠가 되고, 그 간극을 웃음으로 소화하는 게 이 단어의 건강한 사용법으로 통한다. 도구 문화도 세트인데, 핀터레스트 무드보드와 사진첩 '추구미 폴더'가 표준 장비다. 취향 어휘 계보에서는 워너비의 후속 세대라 할 수 있지만, 특정 인물 동경보다 '결과 느낌'을 지향한다는 점이 다르다.

예시

추구미 폴더 보여줘 봐.

보여주면 현실이랑 비교할 거잖아. 추구미는 추구 중일 때 아름다운 거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찐'은 '진짜'를 강조하는 접두어로, 찐맛·찐친·찐이다 계열의 생산적 조어 틀에서 나왔다. 산업 쪽에서 이 단어의 지위가 급상승했는데, 팬덤 플랫폼과 멤버십 비즈니스가 '찐팬 지표'(재구매율, 활동 빈도)를 공식 용어처럼 쓰면서 마케팅 어휘로 귀화했다. 사용 감각으로는 자칭과 타칭의 온도가 다른데, 스스로 찐팬을 자처하는 건 애정 고백이지만 남의 팬심을 '찐팬은 아니네'라고 판정하는 건 팬덤 내 서열 싸움의 도화선이 되는 민감한 화법이다.

예시

나 정도면 찐팬 아니야?

자칭은 자유인데, 남 팬심 판정만 하지 마. 그게 싸움 나.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언어 생태계에서 이 단어의 재평가 포인트는 '-린이' 계열의 대체어로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주린이·헬린이류 조어가 아동 비하 소지로 순화 권고를 받으면서, 같은 초보 뉘앙스를 게임 은유로 표현하는 쪼렙이 무해한 대안으로 자리를 굳혔다. 사용 문법도 성숙해서, 자기소개에 붙이면 겸손, 남에게 붙이면 친밀한 사이에서만 허용되는 놀림이라는 방향 감각이 통용된다. 성장 전제가 깔린 말이라 '평생 쪼렙'같은 자조도 결국 '언젠간 렙업'이라는 희망 문법 안에서 논다.

예시

요리 초보를 요린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그래서 요즘은 요리 쪼렙이라고 해. 게임 은유가 안전해.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피해 이후의 대응 절차가 상식으로 공유되는 단계까지 온 단어다. 보증금을 못 받은 채 이사해야 할 때 대항력을 지키는 임차권등기명령, 정부 피해지원센터 접수, 보증보험 이행 청구가 3대 대응 절차로 정리돼 돌고, '혼자 끙끙대지 말고 접수부터'가 커뮤니티의 제1 조언이다. 언어 관찰로는 '사기'라는 말이 붙으며 세입자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구조적 범죄라는 인식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있다. 단어 하나가 책임 소재의 프레임을 바꾼 사례다.

예시

보증금 문제 생기면 뭐부터 해야 해?

임차권등기명령부터. 이사 가도 권리가 남는 장치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어원으로는 인터넷 방송 후원 메시지를 읽어주는 TTS의 어린이 목소리 이름 '잼민'에서 왔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그 목소리로 짓궂은 멘트를 읽히는 장난이 유행하면서 '초등학생 같은 언행'의 대명사로 굳었다. 미디어 사용 관찰로는 방송인들이 이 단어를 직접 쓰기보다 '어린 친구들'로 순화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특정 연령대 비하로 읽힐 소지 때문이다. 어린이날마다 '오늘만은 잼민이 존중의 날'류의 밈이 도는 것도 이 단어의 애증 섞인 위치를 보여준다.

예시

잼민이라는 말 방송에서 써도 돼?

수위 애매해서 다들 어린 친구들로 돌려 말하더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직장 맥락으로 넘어오면 이 단어의 무게가 달라진다. 사적 읽씹은 심리전이지만 업무 톡 읽씹은 사고로 취급돼, '확인했습니다' 한 줄이 직장 생존 매너로 통한다. 회피 기술도 함께 발달했는데, 알림 미리보기로 내용만 확인하고 읽음 표시를 안 남기는 '안 읽은 척 읽기'가 현대인의 공인 스킬이 됐다. 언어 관찰로는 읽씹·안읽씹·선톡 같은 메신저 신조어군이 관계 심리학의 미시 어휘 체계를 이뤘다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다.

예시

메시지 확인하고 답을 못 했는데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늦게 봤다'로 시작해. 읽씹 해명은 빠를수록 살아.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특정 브랜드명이 즉석 네컷 사진 전체의 보통명사가 된, 스카치테이프형 언어 현상의 최신 사례다. 산업 관찰로는 무인 포토부스가 번화가 필수 업종으로 급증했고, 프레임 콜라보(캐릭터·아이돌)가 방문 동기를 만드는 굿즈 비즈니스로 진화했다. 문화 기능도 뚜렷한데, 디지털 사진 홍수 속에서 '인화된 실물 네 컷'이 만남의 증거물 역할을 하며 지갑·다이어리에 보관된다. 모임의 마무리 의식으로 정착해 '해산 전 네컷'이 국룰 동선이 됐다.

예시

오늘 모임 해산 전에 뭐 남았지?

네컷 찍어야지. 그게 오늘의 영수증이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실전 기법의 핵심어는 분할 익절이다. 전량 매도 대신 절반만 팔아 수익을 확정하고 나머지는 흐름에 맡기는 방식으로, '익절 후 폭등'과 '홀딩 후 폭락'이라는 양쪽 후회를 절반씩 헷지하는 심리 기술로 통한다. 실무 감각으로는 수수료와 세금까지 계산에 넣어야 진짜 수익이라는 조언이 기본기로 꼽히고, 목표가를 정해두고 도달하면 기계적으로 파는 규율이 손절매와 똑같이 강조된다. 익절이 어려운 이유는 공포가 아니라 욕심이라는 점에서, 손절매와 짝을 이루는 심리전의 반대쪽 과목이다.

예시

다 팔기엔 아깝고 들고 있기엔 불안해.

반만 익절해. 어느 쪽으로 가도 후회가 절반이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사축과 함께 놓고 보면 직장인 자조의 양극단이 보인다. 갈려 나가면 사축, 버티며 최소한만 하면 월급루팡으로, 두 단어 사이 어딘가에 모든 직장인이 위치한다는 게 이 어휘 쌍의 지도다. 담론의 반전은 재평가 흐름인데, '받는 만큼만 일하는 건 루팡이 아니라 계약 이행'이라는 반박이 힘을 얻으며 조용한 사직과의 경계 논쟁이 붙었다. 그래서 요즘 용법은 성과를 속이는 진짜 무임승차와 과잉 노동을 거부하는 정당한 선 긋기를 구분하는 쪽으로 정교해지는 중이다.

예시

월급루팡이랑 조용한 사직이 뭐가 달라?

속이면 루팡, 계약대로면 사직. 요즘은 그렇게 갈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2024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언론과 카드사 리포트에 오르며 공식화된 말이다. 실천 문법도 구체화됐는데, 하나를 사면 하나를 비우는 원인원아웃, 사기 전 30일 대기 같은 규칙이 요노 실천법으로 묶여 유통된다. 언어 관찰로는 욜로의 대구(對句)라는 태생 자체가 화제성의 원천으로, '욜로 살다 요노 됐다'(즐기다 절약 모드로 전환했다)는 문형이 세대 서사의 요약본처럼 쓰인다. 소비 절제를 궁상이 아니라 철학의 어휘로 만들었다는 게 이 단어의 공로다.

예시

쇼핑 앱 지우고 위시리스트만 관리해.

욜로 졸업하고 요노 입학했네.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낚시 은유 어휘군의 완성도가 이 말의 매력이다. 어장 속 상대는 물고기, 미끼는 애매한 다정함, 어장이 넓으면 '양식장 규모'라는 확장 농담까지 통용된다. 담론의 최신 국면은 관리자 시점의 자기 인식으로, '나도 모르게 어장주였다'는 반성 콘텐츠가 등장하며 의도 없는 친절과 여지 주기의 경계가 논쟁거리가 됐다. 판별 논쟁의 결론은 대체로 하나로 수렴하는데, 말이 아니라 시간 배분을 보라는 것이다. 우선순위는 숨겨도 캘린더에는 드러난다는 게 상담판의 정설이다.

예시

걔가 나한테 진심인지 어장인지 모르겠어.

말 말고 시간을 봐. 바쁜 와중에 시간 내는 쪽이 진심이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이 문화의 미묘한 지점은 합법 화력과 조작의 경계선이다. 팬덤 스밍은 실제 이용자의 재생이라 사재기와 구분되지만, 기계적 반복 재생이 차트를 왜곡한다는 비판도 꾸준해 음원 플랫폼들이 실시간 차트를 없애거나 집계 방식을 바꾸는 개편으로 대응해 왔다. 팬덤 내부에서도 스밍 노동 담론이 등장했는데, 좋아서 하는 응원과 의무가 된 과제 사이의 피로를 짚는 자성이다. 그래서 요즘 가이드에는 '무리하지 않는 스밍'이라는 문구가 붙기 시작했다.

예시

스밍 때문에 잘 때도 폰을 못 꺼.

응원이 숙제가 되면 그것도 번아웃이야. 무리하지 마.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실무의 핵심은 감정을 배제한 기계적 실행이다. 매수와 동시에 손절 라인을 정하고 자동 매도(스탑로스) 주문을 걸어두는 게 교과서적 방법으로, '손절 라인은 살 때 정하는 것이지 떨어진 뒤 정하는 게 아니다'가 제1원칙으로 통한다. 실패 패턴도 정형화돼 있는데, 손절 라인에 닿으면 '이번만 예외'를 외치며 라인을 아래로 옮기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움직이는 손절선은 손절선이 아니다'라는 격언으로 경계한다.

예시

손절 라인을 -5%로 잡았는데 -8%에서 고민 중이야.

라인을 옮기는 순간 그건 존버손절매가 아니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리액션 밈 계보에서 보면 '미국 누나 바이브'라는 과장 텐션 연기가 본체다. 원본이 된 유튜브 영상의 억양과 검지 포인팅 동작까지 세트로 따라 해야 완성되는 행위형 밈으로, 텍스트로만 쓰면 맛이 절반이다. 사용 범위의 선도 뚜렷해서 음식에만 쓰는 게 원칙이고, 사람이나 물건에 붙이면 밈 문법이 깨져 어색해진다. 유행 감각을 재는 리트머스이기도 해서, 이 말을 아직 쓰는지 여부로 밈 시차를 확인하는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

예시

이 케이크 사진에 뭐라고 댓글 달까?

와우, 섹시푸드. 단, 검지 포인팅 이모지까지 붙여야 완성이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일본어 샤치쿠(社畜)의 직수입어라는 점이 뉘앙스를 결정한다. 회사원의 자조 중에서도 가장 수위가 높은 축이라, 스스로에게만 쓰는 게 암묵적 규칙이다. 남에게 '사축이네'라고 하면 위로가 아니라 모욕이 되는 방향성 있는 단어다. 콘텐츠 판에서는 사축 브이로그, 사축 일기 같은 장르가 공감 콘텐츠로 자리 잡았고, 시청자들은 '내 얘기'라며 모여든다. 워라밸·조용한 사직 담론의 반대편 현실을 비추는 거울 어휘로, 이 단어의 사용 빈도가 그 조직의 상태 지표라는 농담도 있다.

예시

우리 팀 단톡방 이름이 사축 모임이야.

자칭이면 유머인데, 그 유머가 나오는 회사가 문제네.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조어법은 '-포비아' 계열로, 콜포비아(전화 공포)처럼 특정 대상 기피를 공포증에 빗대는 틀을 부동산에 적용한 사례다. 극복 담론도 함께 유통되는데, 빌라 자체가 아니라 정보 비대칭이 문제라는 진단 아래 시세 조회 서비스 활용, 보증보험 가입 확인, 전세가율 계산이 3대 처방으로 공유된다. 시장 관찰로는 '빌라 기피의 최대 피해자는 빌라에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역설이 지적되며, 공포를 넘어 제도 보완 논의로 이어지는 중간 단계의 어휘가 됐다.

예시

빌라는 무조건 거르는 게 답이야?

포비아로 접근하면 선택지만 좁아져. 검증법을 배우는 게 답이지.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두 글자 감각 평가어가 리뷰 언어를 재편한 흐름의 한 축이다. 별점과 장문 후기 대신 분좋·느좋 한 마디가 결론 역할을 하게 됐고, 지도 앱 리뷰와 인스타 캡션에서 사실상 태그처럼 기능한다. 세대 침투 관찰로는 처음 듣는 세대가 '분양을 잘 받았다는 뜻이냐'고 되묻는 해프닝이 통과의례처럼 반복되고, 뜻을 알고 나면 바로 쓰게 되는 직관성이 확산의 비결로 꼽힌다. 공간뿐 아니라 '분좋 모임', '분좋 날씨'처럼 상황 전반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중이다.

예시

오늘 모임 어땠어?

분좋. 사람도 날씨도 다 좋았어.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어원은 전략 게임의 본진(주력 기지)으로, 스타크래프트 세대의 어휘가 팬덤으로 이주한 사례다. 그래서 지금도 '본진 사수', '본진이 털렸다'(주력 팬덤에 악재가 터졌다) 같은 군사 은유가 자연스럽게 통한다. 팬덤 문법에서는 잡덕의 반대 축으로 기능하며, 여러 대상을 즐기더라도 컴백이 겹치면 화력을 몰아주는 곳이 본진이라는 실전 정의가 통용된다. 취향 어휘로도 확장돼 '내 음악 본진은 발라드'처럼 정체성의 뿌리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시

이번 주에 두 그룹이 동시에 컴백해.

그럴 때 스밍 몰아주는 쪽이 네 본진인 거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2007년 도입 이후 인터넷 방송 수익 모델의 원형이 된 아이템으로, '시청은 무료, 감동은 유료'라는 문법을 만들었다. 사회적 파장도 커서 고액 후원 논란이 반복되자 1일 결제 한도 규제가 생겼고, 별풍선 순위 경쟁 문화는 인터넷 방송 비평의 단골 주제가 됐다. 플랫폼이 SOOP으로 리브랜딩된 뒤에도 별풍선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았는데, 이미 고유명사를 넘어 후원 문화 자체의 대명사가 됐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예시

별풍선이라는 이름은 안 바뀌네.

그건 상품명이 아니라 문화재 급이라 못 바꿔.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국내 판도의 분기점으로는 이세계아이돌의 성공이 자주 꼽힌다. 버튜버가 마이너 취향이 아니라 음원 차트와 대형 공연까지 가능한 주류 포맷임을 증명했고, 이후 기업형 버튜버 그룹과 개인 버튜버가 함께 느는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기술 문턱도 낮아져 웹캠 기반 아바타 툴로 '버튜버 데뷔'를 하는 개인 방송인이 흔해졌다. 시청 감각으로는 '캐릭터 뒤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캐릭터로 대해주는 약속이 이 문화의 입장권이라는 게 정설이다.

예시

버튜버 방송 처음 보는데 뭘 알아야 해?

딱 하나, 캐릭터로 만났으면 캐릭터로 대하기. 그게 전부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게임 판의 ㅂㅂ에는 매너 정치학이 있다. 진 판에서도 ㅂㅂ를 치고 나가는 건 승복의 예의로, 반대로 말없이 나가는 건 매너 논쟁의 단골 소재다. 서구 게임 문화의 'gg'(good game)와 정확히 같은 자리를 차지하는 셈이라, 국제 서버에서는 gg와 ㅂㅂ가 나란히 올라오는 풍경도 흔하다. 채팅 밖 관찰로는 통화 마무리나 영상 댓글에서도 가벼운 작별 인사로 쓰이며, ㅎㅇ-ㅂㅂ 세트가 만남과 헤어짐의 최소 단위 어휘로 굳었다.

예시

게임 지고 나서도 ㅂㅂ는 치고 나와?

그게 매너지. gg랑 같은 거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2010년대 초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방송 자막을 타고 전국구가 된 1세대 축약 신조어의 대표 주자다. 신어 사전에 오르고 뉴스 헤드라인에도 무리 없이 쓰일 만큼 시민권을 얻어, 유행어가 표준 어휘로 정착하는 코스를 가장 깨끗하게 밟은 사례로 꼽힌다. 세대 감각으로도 이미 중립어라 부모 세대가 써도 어색하지 않은 드문 신조어다. 후속 세대 어휘인 현타·번아웃과 역할 분담이 생긴 것도 흥미로운데, 급성 충격은 멘붕, 허무는 현타, 만성 소진은 번아웃으로 감정 어휘의 삼분법이 자리 잡았다.

예시

요즘 애들도 멘붕이라는 말 써?

그건 이제 유행어가 아니라 그냥 한국어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2014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멍때리기 대회가 문화적 전환점으로, '아무것도 안 하기'를 경쟁 종목으로 만든 역발상이 국내외 화제를 모으며 단어의 위상을 바꿨다. 과학 담론도 힘을 보탰는데, 뇌가 쉴 때 활성화되는 기본 모드 회로가 창의성과 기억 정리에 관여한다는 연구가 '멍때리기는 게으름이 아니라 정비'라는 재평가의 근거로 인용된다. 관찰상 실천 문턱이 은근히 높은 게 반전으로, 5분을 못 버티고 폰을 집는 자신을 발견하는 게 현대인의 표준 경험담이다.

예시

멍때리기 해보니까 어때?

3분 만에 폰 잡았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어렵더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게임 어휘의 귀화 과정을 보여주는 표본이다. 렙(레벨), 렙업, 쪼렙, 만렙으로 이어지는 어휘군이 통째로 일상어에 편입됐고, 그중 만렙이 존경 표현의 자리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건 이 말의 겸손 회피 기능인데, '요리 잘하시네요'보다 '요리 만렙이시네요'가 부담 없이 주고받기 좋은 칭찬으로 통한다. 게임 은유가 칭찬의 무게를 덜어주는 셈이다. 반대로 자칭 만렙은 농담으로만 허용되는 게 사용 감각의 선이다.

예시

정리 만렙이시네요, 비결이 뭐예요?

만렙은 무슨, 그냥 연차가 쌓인 거죠.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유행의 정점에서 'Latte is horse'라는 영어 직역 말장난(라떼 is 말이야)까지 나오며 밈의 2차 창작이 활발했고, 보험사 광고 카피로 채택될 만큼 전 세대가 아는 말이 됐다. 사용 관찰에서 흥미로운 건 방패 기능이다. 옛날 얘기를 꺼내기 전에 '라떼 같지만'을 붙이면 꼰대 지적을 선제 차단하는 면책 선언이 되는 것으로, 풍자어가 오히려 세대 대화의 완충재로 쓰이는 역설이 이 단어의 후반기 용법이다.

예시

라떼 같지만, 우리 땐 이거 손으로 다 했어.

면책 선언하고 시작하니까 들어드릴게요 ㅋㅋ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어감 전환의 결정적 장면은 미디어의 재조명이었다. '능력자들' 류의 방송이 덕후를 웃음거리가 아니라 전문가로 소환하면서 '덕력이 스펙'이라는 프레임이 생겼고, 기업들도 슈퍼 팬을 뜻하는 마케팅 용어로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 어휘 생태계의 허브이기도 해서 입덕·탈덕·덕질·덕업일치·성덕이 모두 이 단어의 자식들이고, 비덕후를 뜻하는 머글(해리포터 차용)까지 대비어로 정착했다. 이제 '무슨 덕후냐'는 질문은 취향을 묻는 표준 인사에 가깝다.

예시

자기소개에 뭐라도 덕후라고 쓰고 싶은데.

하나쯤은 있어야지. 요즘은 무덕후가 더 드물어.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이 단어는 자기 검열 어휘로도 쓰임이 넓다. '이거 뇌절인가?' 싶으면 이미 뇌절이라는 자가진단 격언이 통용되고, 창작·마케팅 판에서는 밈을 몇 박자 늦게 우려먹는 기업 계정이 뇌절의 대표 사례로 소환된다. 유행어의 수명 판정 기능도 공인돼 있어서, 어떤 밈에 '뇌절 구간 진입'이라는 평이 붙으면 사실상 은퇴 선고로 받아들여진다. 웃기려는 시도가 언제 무례나 소음이 되는지를 재는, 인터넷 유머의 심판 어휘인 셈이다.

예시

우리 브랜드 계정도 그 밈 쓸까?

지금 타면 뇌절이야. 기업 계정은 항상 두 박자 늦거든.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어원은 확정설이 없는 단어다. 번데기의 사투리 '꼰대기'에서 왔다는 설과 프랑스어 백작(콩테)에서 왔다는 설이 함께 돌지만 어느 쪽도 검증되지 않았고, 국어사전들도 유래 미상으로 처리한다. 확실한 건 은어로 반세기 넘게 살아남아 국제 어휘까지 됐다는 사용의 역사다. 담론의 세련화도 진행 중인데, 나이 든 사람을 싸잡는 멸칭이 아니라 '경험을 권력으로 쓰는 태도'를 겨냥하는 말로 정의가 좁혀지는 추세다. 그래서 요즘 기준은 명확하다. 조언은 요청받았을 때만, 그게 꼰대와 어른의 경계선이다.

예시

조언해주고 싶은데 꼰대 될까 봐 겁나.

요청받았으면 어른, 안 받았는데 하면 꼰대. 기준은 하나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극I 담론의 최신 국면은 자부심 선회다. 고쳐야 할 성격에서 존중받을 성향으로 위상이 바뀌면서 'I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선언이 표준이 됐고, 혼자 노는 능력을 과시하는 집순이·집돌이 콘텐츠가 그 문화적 기반이다. 모임 생존 전략도 밈으로 정리돼 있는데, 화장실 피신으로 배터리 급속 충전하기, 주차 핑계로 먼저 나오기가 극I 공인 스킬로 돈다. 주의점은 I를 사회성 부족과 동일시하는 오독으로, 조용한 것과 서툰 것은 다르다는 게 당사자들의 오랜 정정 요청이다.

예시

모임에서 사라졌길래 갔는 줄 알았어.

화장실에서 배터리 충전 중이었어. 극I의 생존 스킬이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모임 역학에서 극E는 공인된 사회 인프라다. 어색한 자리의 침묵을 깨는 역할, 처음 온 사람을 대화에 끼워주는 역할이 자연스럽게 극E에게 배정되고, '모임에 극E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게 조직 생활의 통설이다. 반대급부로 '극E 피로' 담론도 있는데, 분위기 담당을 도맡다 보니 정작 본인이 지친 날에도 텐션을 요구받는다는 것이다. E도 충전이 필요하다는 자기 변호가 나오는 이유로, 밝음이 기본값인 사람의 그늘을 짚는 어휘로도 쓰인다.

예시

쟤는 모임마다 분위기 담당이네.

극E도 퇴근하고 싶은 날이 있대. 오늘은 좀 봐줘.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이 담론의 확장판은 '나는 그린플래그인가'라는 자기 적용이다. 상대 검증에 쏠렸던 시선을 자신에게 돌려, 내가 갈등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점검하자는 콘텐츠가 연애 담론의 성숙 단계로 자리 잡았다. 실사용 관찰로는 소개팅 후기의 평가 어휘로 정착해 '그린플래그 몇 개 봤다'는 화법이 통용되고, 친구 검증단이 '그건 그린이네', '그건 애매하네'로 판정을 돕는 게 요즘 연애 상담의 풍경이다.

예시

소개팅에서 종업원한테 존댓말 쓰는 거 봤어.

그린플래그 하나 적립이네. 그런 게 진짜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문장 전체를 초성·음절로 접는 축약 신조어의 대표 사례로, 갑분싸·별다줄과 같은 조어 세대에 속한다. 서사가 통째로 압축돼 있다는 게 특징인데, 잔고 확인(갑자기 통장을 보니)이라는 장면과 결심(알바를 해야겠다)이라는 결말이 네 글자에 다 들어 있다. 사용 온도는 철저히 자조 유머 전용이라 진짜 생계 곤란에는 쓰지 않는 게 감각이고, 소비 계획 실패담의 마무리 멘트로 기능한다. 텅장·거지방·무지출과 함께 절약 서사 유니버스의 한 축을 담당한다.

예시

여행 다녀와서 통장 봤다가 바로 알바 앱 깔았어.

교과서적인 갑통알이네. 다음 단계는 거지방이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게임 밖으로 번진 게 이 단어의 현재다. 랜덤 포토카드, 랜덤 굿즈 박스처럼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소비' 전반이 가챠로 불리고, 원하는 멤버가 나올 때까지 앨범을 사는 팬덤 문화도 가챠 구조로 설명된다. 나아가 '인생은 가챠'식 운명론 은유까지 확장됐는데, 노력 밖의 변수를 뽑기 운에 빗대는 자조 화법이다. 사용 감각으로는 '돌린다'는 동사와의 결합이 정체성이라, 가챠를 '산다'고 하면 어딘가 어색하다는 게 사용자들의 공통 감각이다.

예시

포카 때문에 같은 앨범을 다섯 장 샀어.

그거 완전 오프라인 가챠잖아. 천장도 없는.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어른 세대에게 이 밈의 실용적 가치는 소통 카드라는 데 있다. 아이가 식스세븐을 외칠 때 '그게 뭔데?'라고 물으면 '뜻 없는데?'라는 답이 돌아오는 것까지가 정해진 콩트로, 이해하려는 순간 지는 게임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정답이다. 교사·부모 커뮤니티에는 '수업 중 67 대란' 목격담이 정기적으로 올라오고, 오히려 어른이 먼저 67을 시전해 아이들을 당황시키는 역공 전략이 인기 팁으로 돈다. 무의미 밈은 설명이 아니라 합류가 공략법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예시

조카가 67 하길래 나도 같이 손짓했어.

어른이 먼저 하면 애들이 더 당황해. 그게 공략법이야.

SlangKorea 편집부 · 오늘

확산의 분기점으로 자주 꼽히는 건 2016년 드라마 '혼술남녀'다. 혼자 마시는 술이 궁상이 아니라 자기만의 의식이라는 서사를 안방에 퍼뜨렸고, 이후 편의점 수제맥주 열풍과 안주 밀키트 시장이 홈술 인프라를 완성했다. 문화 관찰로는 혼술 자가 규칙이 발달한 게 특징인데, 요일 제한·잔 수 제한·기분 나쁠 땐 안 마시기 같은 개인 헌법을 세워두는 사람이 많다. 즐거운 취향과 위험한 습관 사이의 거리가 짧은 단어라는 걸 사용자들이 스스로 아는 셈이다.

예시

혼술 루틴 있어?

금요일 한정, 두 캔까지, 우울할 땐 금지. 내 3대 헌법이야.

SlangKorea 편집부 · 어제

게임 소비 논쟁의 최전선에 있는 단어다.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요구하며 유저들이 트럭 시위까지 벌인 2021년 전후로 '현질 유도'가 게임 비평의 핵심 잣대가 됐고, 확률 표기가 법제화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소비 정당화 화법도 발달해서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 '술값보다 싸다'가 현질러의 2대 논리로 통용된다. 반대편에는 무과금의 긍지가 있어, 무과금 유저가 과금 유저를 실력으로 이기는 순간이 커뮤니티 최고의 사이다 서사로 소비된다.

예시

게임에 10만 원 쓰는 게 이해가 안 돼.

술자리 한 번 값으로 한 달 노는 거라는 게 현질러 논리야.

SlangKorea 편집부 · 어제

합성어 구조 자체가 세대 역전을 담고 있다. 할매(할머니)와 밀레니얼이라는 안 어울리는 두 단어의 충돌이 곧 트렌드의 정체성이다. 디저트에서 시작해 패션의 그래니룩(카디건·꽃무늬·뜨개), 취미의 뜨개질·자수 클래스까지 영역이 넓어졌고, '할머니 입맛'이 자기소개 어휘로 당당해진 게 문화적 변화의 핵심이다. 유행 분석에서 반복되는 관찰은 어린 세대에게 옛 취향은 추억이 아니라 신상이라는 점으로, 레트로 소비의 표준 문법이 됐다.

예시

요즘 뜨개질 클래스가 예약이 안 된대.

할매니얼이 디저트에서 취미로 넘어간 거지.

SlangKorea 편집부 · 어제

어원 계보는 게임 용어 캐리(carry)로, 팀을 '들고 간다'는 은유가 하드(hard)와 결합해 최상급이 됐다. 게임 밖 확장이 활발한 단어라 예능 자막의 단골이 됐고, '막내가 예능감으로 하드캐리', '주연보다 조연이 하드캐리' 같은 용법이 표준화됐다. 직장 버전도 통용돼 발표나 프로젝트를 혼자 살린 사람에게 붙는 최고 등급 공로 훈장이 됐는데, 뒤집으면 나머지는 묻어갔다는 뜻이라 공개 석상에서 특정인만 하드캐리로 치켜세우는 건 미묘한 화법이 된다.

예시

이번 발표 네가 하드캐리했다며?

그 말 팀장님 앞에서는 하지 마, 나머지가 민망해져.

SlangKorea 편집부 · 어제

용어 정리부터 하면 평단가평단은 같은 말이고, 증권 앱 공식 표기는 '평균단가' 또는 '매입단가'다. 실사용 관찰로는 앱 화면을 캡처해 올릴 때는 평단가, 채팅으로 물을 때는 평단으로 줄이는 경향이 있다. 수익률의 기준점이 되는 숫자라 투자 대화의 사실상 좌표 역할을 하는데, 같은 종목이라도 평단가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갈리기 때문에 '종목 추천보다 평단 공유가 진짜 정보'라는 말이 통용된다.

예시

그 종목 나도 있는데 왜 나만 손실이지?

평단가가 다르잖아. 같은 배를 탄 게 아니야.

SlangKorea 편집부 · 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