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신조어 사전

요즘 말,
여기서 다 통한다

편집부가 하나씩 직접 쓰고 검수하는 한국어 신조어·밈 사전.

최신순

상한가가 낳은 말 가운데 따상은 공모주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잡은 뒤 그날 가격제한폭 끝까지 오르는 것을 가리키던 말로, 따블과 상한가의 앞글자를 땄다. 2023년 7월 뉴시스 신항섭 기자의 '금알못' 해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번지던 2020년에 따상 열풍이 불었다. 따상 뒤에 한 번 더 상한가를 치는 종목까지 나오자 남보다 빨리 주문을 넣으려는 클릭 경쟁이 벌어졌다. 상한가에 묶인 공모주에는 매수 주문이 줄을 서고, 동시호가에서 누가 먼저 누르느냐로 체결이 갈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렇게 쌓인 매수 대기 물량이 더 많은 매수를 끌어들여 과열을 부르고, 꼭대기에서 산 개인에게 손실을 안긴다고 봤다. 이에 2023년 6월 말 첫날 시초가를 정하는 절차를 없애고,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60%에서 400% 사이에서 움직이도록 바꿨다. 기사가 정리했듯 이 개편으로 따상은 나올 수 없게 됐고, 첫날 오를 수 있는 끝은 공모가의 네 배, 이른바 따따블이 됐다.

출처

“하지만 지난달 말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으로 따상이 없어졌습니다.”
뉴시스 · · 원문 보기

예시

공모주 넣었다며? 따상 가면 한턱내라.

삼촌, 요즘은 따상이 없어요. 첫날 공모가 네 배까지 오를 수 있어서 끝까지 가면 따따블이라고 해요.

SlangKorea 편집부 ·

하룰라라와 저숭라라는 하늘나라, 저승나라를 Z세대 말투로 바꿔 부른 짝말이다. 2025년 추석 연휴에 실린 경기일보 이실유 인턴기자의 Z세대 밈 사전 기사는 그 출발점으로 X(옛 트위터)의 한 게시글을 꼽았다. 고척돔 3층에서 넘어졌다가는 하룰라라에 가겠다는 과장이 화제가 되면서 밈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처음 쓰인 뜻과 달리 급식이 맛있는 날처럼 기분이 아주 좋을 때 쓰고, 저숭라라는 학원을 몇 군데 돌아야 하는 날처럼 지친 상태에 붙는다고 기사는 짚었다. 같은 날 시선뉴스 양원민 기자의 카드뉴스도 두 말을 좋음과 나쁨의 끝을 가리킬 때 쓰는 짝으로 묶고, '~해서 하룰라라 갈 것 같아' 같은 틀을 예로 들었다. 이 카드뉴스는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를 따로 소개하면서 이문세의 노래 '깊은 밤을 날아서' 가사에서 온, 날아갈 듯 기분이 좋다는 표현이라고 풀었다. 두 밈은 같은 곡과 엮여 기억되기도 한다. 2025년 12월 노컷뉴스 김수정 기자는 이문세 콘서트 리뷰에서 이 곡을 X에서 유행한 '하룰라라'와 '궁전'의 노래로 소개했다.

출처

“X(옛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고척 스카이돔 3층에서 넘어지면 하룰라라 간다”고 표현한 것이 화제가 되며 밈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일보 · · 원문 보기

예시

콘서트 티켓팅 1열 성공했어. 진짜 하룰라라 갈 것 같아.

축하해! 나는 그날 야근이라 저숭라라 가게 생겼다.

SlangKorea 편집부 ·

2026년 7월 코스닥 출범 30년을 맞아 한국일보 신주희 기자는 이 시장이 30년째 '개미 지옥'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고 짚었다. 여기서 개미는 개인 투자자를 가리킨다. 기사는 그 불명예의 이유로 상장폐지의 내력을 들었다. 출범 뒤 상장폐지된 904곳 대부분이 감사의견 부적정, 횡령·배임, 자본잠식처럼 여러 해 투자자를 애태운 끝에 퇴출됐다는 것이다. 같은 해 8월 한국경제 최만수 특파원은 특정 상품군에 이 말을 붙였다. 5월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에 개인 돈이 몰렸다가 6월부터 두 종목이 내리며 손실이 커졌고, 한국 금융당국은 두 달 만에 규제를 조였다. 일본 금융청은 이 개미지옥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비슷한 상품이 일본에서 팔리는 길을 사실상 막았다. 두 기사에서 이 말이 가리키는 대상은 물린 종목 하나가 아니라 개인의 손실이 거듭 쌓이는 시장 구조나 상품 자체다. 우리말샘이 풀이한 본뜻은 개미귀신이 모래땅에 깔때기 꼴로 파 놓은 구멍이다. 2020년 12월 경인일보 윤인수 논설실장의 칼럼처럼 정치 공방을 이 구멍에 빗댄 글에서는 개미가 투자자를 뜻하지 않는다.

출처

“30년째 '개미(개인투자자) 지옥'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놨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일보 · · 원문 보기

예시

친구가 코스닥 동전주로 한 방 노린다길래 말렸어.

잘했어, 거기 개미지옥이야. 상폐 직전까지 버티다 다 날린 사람 많아.

SlangKorea 편집부 ·

2020년 8월 마리끌레르의 '단어의 기원을 찾아서'는 이 말의 출발점으로 엠넷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5를 꼽았다. 2차 예선을 앞둔 래퍼 원썬이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내세우며 등장했지만 혹평 끝에 떨어졌고, 그 뒤로 이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다는 설명이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은 짬바를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줄인 말로 싣고, 여러 해 쌓은 경험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이나 분위기라고 풀었다. 용례로는 걸 그룹 출신의 절도 있는 춤사위, 오래 무대를 지켜 온 이들의 장악력을 묘사한 기사 문장이 실려 있다. 출발점이 된 장면에서는 자신감과 결과가 어긋났지만, 요즘 기사 속 짬바는 실력을 인정하는 말로 쓰인다. 2022년 12월 바이라인네트워크는 IT 업계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을 최근 신조어인 짬바로 부르며 인터뷰 연재에 'IT짬바'라는 이름을 달았다. 2026년 9월 마이데일리 김경현 기자는 이 말을 노련미를 재미있게 이른 신조어로 소개한 뒤, 삼성 최형우가 바깥쪽으로 빠진 공을 밀어 쳐 2타점 적시타를 만든 장면에 프로 21시즌의 짬바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기사에서 짬바는 연차 자체보다, 그 연차가 결정적인 순간의 판단으로 드러난 장면에 붙었다.

출처

“당시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던 래퍼 원썬이 “(자신에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을 거예요”라고 말하며 등장하는데, 결국 혹평을 받고 탈락했다.”
마리끌레르 · · 원문 보기

예시

20년 차 선배가 회의 자료를 훑더니 숫자 틀린 곳을 바로 찾아내더라.

우리는 한 시간을 봐도 못 찾았는데. 이런 게 20년 짬바구나.

SlangKorea 편집부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는 비슷하게 들리는 두 항목이 따로 실려 있다. '현실 자각 타임'을 줄인 현타는 헛된 꿈이나 망상에 젖어 있다가 제 처지를 알아차리는 시간이다. 사전은 이때 드는 감정으로 무기력과 허무를 꼽는다. '현자 타임'은 바라던 것을 채운 직후 들떴던 기분이 가라앉으며 초탈한 듯 담담해지는 시간으로, 욕망에서 벗어난 현자 같은 상태가 된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앞의 것은 착각이 깨지는 순간, 뒤의 것은 욕구가 채워진 순간에 온다. 사전이 '현자 타임'에 붙인 용례는 2017년 2월 헤럴드경제 기사로, 출시되자마자 열광하던 일부 이용자들이 빠르게 식어 가는 인기를 두고 현자 타임이 왔다고 말한 대목이다. 같은 해 7월 시니어 독자를 겨냥한 매체 브라보마이라이프에 실린 정지은 기자의 신조어 점검 기사는 현타를 현실 자각 타임의 준말로 소개하면서도 풀이는 다른 쪽 항목에 가깝게 적었다. 곁들인 대화문도 햄버거와 피자, 라면을 잇달아 먹은 하루에 대한 것이었다. 기사가 '현자 타임'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지만, 두 항목의 경계가 줄임말 하나 안에서 흐려진 모습으로 읽힌다.

출처

“현타: 욕구 충족 이후에 밀려오는 무념무상의 시간을 일컫는 ‘현실자각타임’의 준말.”
브라보마이라이프 · · 원문 보기

예시

치킨 한 마리 다 먹고 누웠더니 현타 온다.

그건 현자 타임 쪽 아니야? 배부르니까 다 덧없어지는 거지.

SlangKorea 편집부 ·

'제목이 곧 내용'을 두 번 줄인 말이다. 어절마다 첫 음절을 따 제곧내가 됐고, 거기서 다시 음절의 첫 자음만 남기자 ㅈㄱㄴ이 됐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은 준말 제곧내를 올리면서 쓰는 자리로 인터넷 게시판과 나란히 이메일을 들었다. 게시글뿐 아니라 메일도 제목만 읽어 용건이 다 전해지면 이 말을 붙일 수 있다는 뜻이다. 2020년 1월 서울경제 '신조어 사전' 코너에서 박현욱 기자는 이 말을 풀이한 뒤, 글이 갈수록 짧아지는 까닭을 두 갈래 물음으로 남겼다. 짧은 메시지 하나 읽을 틈도 없을 만큼 바빠진 탓인가, 아니면 간결한 말투가 서로 선을 넘지 않게 막아 주는 울타리로 쓰기 좋아서인가. 기자는 어느 쪽이 맞는지 판정하지 않았다.

출처

“‘제곧내’ 혹은 ‘ㅈㄱㄴ’가 붙어 있는 게시글은 제목 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기 때문에 제목만으로 모든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경제 · · 원문 보기

예시

동기 메일 제목 끝에 ㅈㄱㄴ이 붙어 있던데 무슨 뜻이야?

제목이 곧 내용이라는 거. 금요일 회의가 3시로 바뀐다는 게 전부야.

SlangKorea 편집부 ·

대꾸로 던지는 말이던 알빠노는 사람의 태도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국민일보 김상기 콘텐츠퍼블리싱부장의 2023년 6월 칼럼이 그런 예다. 칼럼은 '알빠노식 교육', '알빠노만 남은 우리의 학교'처럼 이 말을 책임을 피하는 태도 자체를 가리키는 명사로 썼고, 한 초등교사가 아동학대 신고가 두려워 학생을 나무라지 않는다며 인터넷에 올린 글을 그 사례로 들었다. 칼럼은 쓰임이 넓어진 과정도 짚었다. 저출산·비혼부터 연금 고갈, 소아청소년과 부족까지 사회 문제를 두고 논쟁이 붙을 때마다 젊은 층 일부가 이 말을 자주 쓰면서, 냉소와 무기력에 빠진 세태를 보여 주는 말로 평가받게 됐다는 것이다. 칼럼은 이 말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알면서도 내 책임이 아님을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밝히는 표현으로 풀이했다.

출처

“원래 인터넷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당신이 게임을 잘하지 못하는 건 내 알 바가 아니다’는 용도로 쓰였다.”
국민일보 · · 원문 보기

예시

연금 얘기만 나오면 걔는 맨날 빠지더라.

ㅋㅋ 걔는 우리 단톡방 공식 알빠노 담당이잖아.

SlangKorea 편집부 ·

이 말은 경제 기사 제목에도 그대로 오른다. 데일리안은 2026년 8월 22일, 6만 달러대 중반 박스권에 갇혀 있던 비트코인이 단 이틀 만에 7만 달러 위로 올라선 직후의 시황 기사에 '진짜 불장 왔나'라는 제목을 달았다. 눈여겨볼 점은 가격이 크게 오른 사실이 확인된 뒤에도 기사가 그것만으로 불장이라 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사는 '불장 전환 여부'를 따로 묻고, 가격대가 지켜지는지와 현물 매수세가 이어지는지 같은 조건을 달았다. 이 쓰임에서 불장은 하루이틀의 급등이 아니라 한동안 이어지는 상승 국면을 가리킨다.

출처

“다만 아직 불장이 시작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데일리안 · · 원문 보기

예시

코인 단톡방 분위기 완전 축제야.

불장 왔다고 다들 프사까지 불꽃으로 바꿨더라.

SlangKorea 편집부 ·

'국뽕 차오른다'처럼 스스로에게 쓰면 자조 섞인 감탄이지만, 남의 글에 던지면 딱지가 된다. 그 경계를 두고 다툼이 있다. 2022년 7월 전북일보에 실린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의 기고는 이 말을 '마약 김밥'처럼 마약을 끌어다 붙인 표현들과 한데 묶어 다뤘다. 기고에 따르면 앞쪽 '국'에는 나라뿐 아니라 국민과 애국의 뜻까지 겹쳐 있다. 필자는 요즘 들어 비꼬는 과녁이 평범한 나라 사랑으로까지 넓어졌다고 보고, 이를 지나친 자국 혐오라며 마약 비유 표현과 함께 하루빨리 쓰지 말아야 할 말로 꼽았다. 이는 필자 개인의 평가지만, 같은 말이 듣는 쪽에 따라 과잉 찬양에 대한 지적으로도, 애국적 표현 전반에 대한 조롱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출처

“음악, 무용, 음식,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형성된 한류의 세계적 유행과 세계무대에서 보인 한국 스포츠 스타들의 맹활약에 편승하여 우리나라에 대한 환상에 도취된 나머지 맹목적 찬양 행태를 보이는 일부 국민을 비꼬는 인터넷 신조어로 시작된 말이다.”
전북일보 · · 원문 보기

예시

올림픽 응원 글 올렸더니 국뽕이라는 댓글 달렸어.

ㅋㅋ 너 금메달 나올 때마다 울잖아. 그 정도면 인정해.

SlangKorea 편집부 ·

한글날 제정 90주년을 앞둔 2018년 10월, 충청투데이는 '글자만 봐서는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없다'는 신조어의 예로 '머박', 띵언, '롬곡옾눞' 셋을 나란히 세웠다. 기사 안에서 세대를 보는 시선은 둘로 나뉜다. 모르면 '옛날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걱정과, 온라인에서 장난처럼 쓰는 말까지 문제 삼을 건 아니라는 반론이 함께 실렸다. 두 해 뒤에는 학교 수업에도 등장했다. 뉴스1이 "온라인 선거교육 받은 18세 유권자 정치띵언"이라는 제목으로 전한 2020년 4월 부산 부경고 소식에서, 고3 학생들이 '자신만의 정치 띵언'을 소개한 것이다. 뜻을 모르는 세대의 상징으로 신문에 불려 나온 말은, 첫 투표를 앞둔 고3들의 선거교육에서 명언의 자리를 대신했다.

출처

“머박은 '대박'과 생김새가 비슷해서 생긴 말로 'ㅁ'을 'ㄷ'으로 대치해서 쓰는 파생어가 양산되기도 했다. 띵언도 명언을 뜻하는 말로 '머박'과 비슷한 경우다.”
충청투데이 · · 원문 보기

예시

A: 할머니가 그러셨어. 미루면 두 배로 미뤄진다고.

B: 수첩에 적어 둘게. 띵언은 출처가 할머니일 때 제일 강하더라.

SlangKorea 편집부 ·

교육청이 만든 신조어 모의고사 영상에 문제로 나온 말이다. 2022년 4월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교육청은 학부모·교사가 중학생 자녀·제자와 조를 이뤄 신조어 문제를 푸는 '신조어 모의고사'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객관식 여섯 문제와 주관식 여섯 문제를 풀면 자녀와 제자가 채점하는 방식인데, '팩폭'이나 '갑분싸'처럼 알려진 단어와 달리 이 말은 '핑프', '남아공', '무물보'와 함께 출연진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쪽이었다. 세대의 벽을 넘어 보자는 소통 시도가 교육청이 밝힌 제작 의도다. 이 말은 그 영상에 출연한 학부모와 교사에게 아직 시험 범위 밖이었다.

출처

“'무물보'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남아공'은 남아서 공부나 해, '빠태'는 빠른 태세 전환의 줄임말이다.”
연합뉴스 · · 원문 보기

예시

A: 비 온다고 등산 취소하자던 애가 지금 정상 사진 올렸던데.

B: 해 뜨자마자 빠태한 거지. 부지런한 배신이야.

SlangKorea 편집부 ·

설문에서 20대가 가장 자주 쓴다고 답한 신조어로 꼽힌 적이 있다. 2015년 10월 중앙일보 보도로 남은 SK텔레콤 캠퍼스리포터 조사에서 20대 400명 중 275명이 자주 쓴다고 답해 '심쿵'(266명)과 '극혐'(245명)을 제치고 맨 위에 올랐다. 응답자 68%는 신조어를 쓰는 까닭으로 "내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고 싶은데 마땅한 단어가 없어서"를 들었다. 이듬해에는 초등학생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구 지역 초등 4~6학년 1,859명을 상대로 한 2016년 대구교육연구정보원 조사(KBS 보도)에서 응답자 70% 이상이 쓴다는 아홉 개 단어에 들었고, 그 순서로는 일곱 번째였다. 20대와 초등 고학년이 한 해 사이로 같은 감탄사를 나눠 쓴 셈이다.

출처

“가장 많이 쓰는 신조어는 큰 이익을 봤을 때 사용하는 '개이득'이었다.”
중앙일보(다음 게재본) · · 원문 보기

예시

A: 아까 편의점에서 2+1인 줄 모르고 집었는데 계산대에서 알려줬어.

B: 그건 개이득이 아니라 점원이 은인인 거지.

SlangKorea 편집부 ·

이 말의 원형인 솔까말이 2008년 신문 지면에 오른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직장인 설문에서 가장 안 통하는 말로 꼽혔기 때문이었다. 2008년 1월 경향신문에 실린 취업사이트 사람인의 조사에서 직장인 855명 중 73.5%가 대화 중 신조어를 못 알아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디시인사이드에서 네티즌이 뽑은 2007년 인기 인터넷 용어 목록을 제시하자, 직장인들이 모르는 말 첫자리에 올린 것이 바로 이 표현의 원형이었다. 원형과 축약의 관계는 2017년 백세시대의 신조어 코너가 풀었다. 솔까말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를 줄인 것이고, 이를 더 줄인 형태가 '솔까'라는 것이다. 이 코너가 솔까말의 맹점으로 짚은 대목이 이 항목의 핵심 주석이다. 솔까말이 나오는 순간 상대는 '아니 그러면 지금까지 말한 건 뭐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솔직함을 앞세우는 태도가 오히려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출처

“최근 '네티즌이 뽑은 2007년 최고의 인기 인터넷 용어(디시인사이드)' 19가지를 제시하고 조사한 결과 모르는 말 1위(복수응답)는 78.4%가 선택한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이었다.”
경향신문 · · 원문 보기

예시

A: 이번 발표 어땠는지 솔직하게만 말해줘.

B: 솔까 네 파트가 제일 좋았어.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SlangKorea 편집부 ·

'명곡'을 닮은꼴 글자로 비튼 '띵곡'에 God을 얹은, 두 겹짜리 극찬이다. 바탕이 되는 표기 놀이는 2017년 10월 10일 국민일보가 해설했다. 기사는 '커여운 댕댕이'가 '귀여운 멍멍이'로 읽히는 원리를 소개하며 '띵곡(명곡)'을 '한 예'로 들었고, '머'와 '대'가 닮아 '머한민국'이 되는 반대 방향 변형과 글자를 뒤집는 '곡롬(눈물)'까지 실었다. 한글 파괴라는 우려에 대해 기사가 옮긴 반론이 눈에 띈다. 칼럼을 쓴 박진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야민정음을 두고 "우리 문화를 더 다채롭고 발랄하게 해주는 고마운 현상"이라고 평했다.

출처

“야민정음은 '야구'와 '훈민정음'을 조합해 만들어진 인터넷 조어다.”
국민일보 · · 원문 보기

예시

A: 요즘 출근길에 뭐 들어?

B: 십 년 전 앨범에서 갓띵곡 하나 발굴했어. 플레이리스트 고정이야.

SlangKorea 편집부 ·

이 말의 '광'을 두고는 기록이 갈린다. 국립국어원의 개방형 사전 우리말샘은 원어란에 미칠 광(狂) 자와 영어 click을 나란히 올렸다. 반면 2021년 7월 한국일보 기사는 50대 코로나 백신 사전 예약 경쟁을 다루며 같은 말에 '광속으로 빠르게 클릭해 날짜를 지정하는 것'이라는 괄호 풀이를 달았다. 미친 듯이 누른다는 쪽과 빛처럼 빠르다는 쪽이 같은 말을 두고 엇갈리는 셈이다. 사전이 채록한 용례의 연대는 생각보다 이르다. 2007년 2월 오마이뉴스 기사에는 "주로 연예인들이 광클의 혜택을 입어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지만"이라는 문장이 있고, 2012년 9월 머니투데이에서 딴 용례에는 "네티즌들의 집단 광클을 통해 일부 검색어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는 문제"라는 대목이 있다. 적어도 사전에 남은 기록에서는 티켓팅의 말이기 전에 검색창의 말이었다. 백신 예약 기사에서 한국일보는 "티켓팅(티켓 구매)에 맞먹는 속도로 눌러야 한다"는 누리꾼 반응을 실었다.

출처

“매우 빠른 속도로 마우스를 클릭하는 일.”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 원문 보기

이 인용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의 저작물을 이용한 것으로, CC BY-SA 2.0 KR 라이선스가 적용됩니다.

예시

A: 수강신청 뭐 건졌어?

B: 광클했는데 전공 하나 빼고 다 튕겼어. 손가락보다 서버가 먼저 나가떨어지더라.

SlangKorea 편집부 ·

초등학교 교실에서의 위상이 숫자로 남아 있다. 2016년 10월 KBS가 전한 대구교육연구정보원 설문에서, 그해 9월 대구 지역 초등 4~6학년 1,85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다빈도 신조어로 꼽힌 아홉 개 목록에 이 말이 '아주 재미없다'라는 풀이와 함께 여덟 번째로 올랐다. 신조어·줄임말을 쓰는 이유 1위는 '짧고 간단해 편해서'(52.6%)였다. 같은 달 YTN의 한글날 대담에서는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가 노잼을 "재미없다 이걸 노잼"이라고 풀고, 영어와 한글을 섞은 그 말에 핵이 붙으면 "정말 재미가 없다는 뜻"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같은 자리에서 "한글이 도대체 어디까지가 우리말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라고도 했다. 같은 달, 교실의 설문과 방송의 우려가 모두 이 말을 가리키고 있었다.

출처

“96.9%(1천801명)가 신조어·줄임말을 사용하고 있고 이 가운데 43.4%(807명)는 자주 또는 매번 쓰는 것으로 나왔다.”
KBS 뉴스 · · 원문 보기

예시

A: 워크숍 갔다 온 얼굴이 왜 그래?

B: 장기자랑만 두 시간 봤어. 핵노잼이란 말도 아까워.

SlangKorea 편집부 ·

사전은 이 말의 발음부터 적어 뒀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의 발음란은 [빼ː박]. 첫 음절을 길게 끌라는 장음 표시다. 활용형 '빼박만[빼ː방만]'까지 달려 있어, 대화 중에 툭 던지는 말에도 문법 정보가 붙었다. 실린 용례는 2014년 11월 쿠키뉴스 기사로, '리얼리티라던' 대상을 두고 '시쳇말로 빼박'이었다고 적은 문장이다. 눈여겨볼 것은 옆자리다. 우리말샘은 '빼박캔트'를 별도 표제어로도 올리고 원어를 빼박can’t로, 뜻을 "'빼도 박도 못하다'라는 표현에서 '못하다'를 외래어로 바꾼 말"이라고 적었다. 관용 표현을 줄인 말과 그 줄임말에 영어를 접붙인 말이 개방형 사전 안에서 표제어 이웃이 됐다.

출처

“일이 몹시 난처하게 되어 그대로 할 수도 그만둘 수도 없음. '빼도 박도 못하다'를 줄여 이르는 말이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 원문 보기

이 인용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의 저작물을 이용한 것으로, CC BY-SA 2.0 KR 라이선스가 적용됩니다.

예시

A: 어제 헬스장 간다더니 치킨집에서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어.

B: 영수증 사진까지 있으면 빼박이지. 인정한다.

SlangKorea 편집부 ·

방송 자막으로 쓰였다가 심의에 이름이 오른 말이다. 2019년 2월 동아일보는 예능 자막을 둘러싼 논쟁을 전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우리말을 해치는 자막을 문제 삼아 그해 초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권고' 제재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그간 제재 대상에 오른 자막의 예로 '득템', '만렙'과 함께 이 말을 들었다. 기사 속 젊은 조연출들은 "혐오나 차별적 표현이 아니라면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고 맞선다. 같은 해 8월 중앙일보는 정반대 방향의 장면을 담았다. 수어 통역사 추호성 씨가 예능에 쏟아지는 이 말 같은 신조어를 수어 동작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각장애인에게도 말놀이를 즐길 권리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심의 기관은 걸러내려 하고 통역사는 건네주려 한 말 — 한 신조어가 방송을 얼마나 깊게 파고들었는지는 이 양쪽의 기록이 함께 말해 준다.

출처

“방심위 관계자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과거 심의 사례 등을 참고해 유동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 · 원문 보기

예시

A: 동호회 첫 모임인데 그 사람 벌써 단톡방 이름까지 바꿨더라.

B: 핵인싸잖아. 다음 주엔 엠티 공지 올라올걸.

SlangKorea 편집부 ·

2022년 11월 17일 수능에서 사회탐구 선택과목 '사회·문화'를 고른 수험생들은 13번 지문에서 이 말과 마주쳤다. 조선일보 당일 보도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이 젊은 세대가 글자를 비틀어 쓰는 방식을 다룬 지문에서 '명작'을 띵작으로 적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는 것이다. 지문 설명과는 별개로, 기사는 이 말을 '야민정음'의 대표 사례로 덧붙여 소개했다. 조선일보는 야민정음을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의 약칭 '야갤'에 훈민정음을 붙여 만든 말로 설명하는데, '야매 훈민정음'의 준말로 풀이하는 매체도 있다. '멍멍이'를 '댕댕이'로, '귀엽다'를 '커엽다'로 적는 원리 그대로다. 지문은 이 방식이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고 서로 친밀감을 키웠지만, 세대 사이 소통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실었다고 기사는 전한다.

출처

“'띵작'은 'ㄸ'과 'ㅣ'를 합쳐 '며'를 만들어 '명작'을 표기하는 방식이다.”
조선일보(다음 게재본) · · 원문 보기

예시

A: 주말에 볼 만한 거 없어? 유명한 건 다 봤단 말이야.

B: 댓글 열 개짜리 웹툰 하나 아는데 내 인생 띵작이야. 아무도 모르는 게 억울할 정도야.

SlangKorea 편집부 ·

2016년 한글날 YTN 대담은 첫인사부터 이 말로 시작했다. 앵커가 출연자를 "비담 이호선 교수님"이라고 소개하자, 교수가 "안녕하세요. 비주얼 담당 이호선입니다"라고 받은 것이다. 국적 불명 신조어의 범람을 걱정하자고 마련된 자리의 첫인사가 정작 그 신조어로 이루어졌고, 뒤집어 보면 낯선 자리에서도 스스로 풀이하며 쓸 수 있을 만큼 만만한 말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말의 생김새는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의 원어란이 보여 준다. 영어 visual에서 '비'를, '멜 담'이라 새기는 한자 擔에서 '담'을 가져와 절반은 외래어고 절반은 한자인 두 글자가 됐다. 사전 원어란에 영어와 한자가 나란히 적힌 표제어다.

출처

“'비주얼 담당'을 줄여 이르는 말.”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 원문 보기

이 인용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의 저작물을 이용한 것으로, CC BY-SA 2.0 KR 라이선스가 적용됩니다.

예시

A: 신입 들어왔다며, 어때?

B: 일도 잘하는데 비담까지 가져갔어. 이건 반칙이지.

SlangKorea 편집부 ·

경찰서가 이 말을 사전에 올린 적이 있다. 2016년 10월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 중부경찰서의 김병우 경장이 세대 간 소통을 위해 83페이지짜리 '청소년 은어 사전'을 만들었고, 중·고생 500명이 참여해 은어를 모아 준 공모까지 거쳤다. 기사가 사전 내용을 소개하며 첫손에 꼽은 예가 이 말이었다. 아홉 해 뒤의 쓰임새는 문화일보 기사가 보여 준다. 2025년 9월 문화일보는 "'낄끼빠빠' 모르는 트럼프"로 시작하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람 행보를 이 말로 정리했다. 첼시의 클럽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전달한 뒤에도 선수단 사이에서 비켜서지 않았고, US오픈을 찾았을 때는 경기가 한 시간가량 늦게 시작됐다는 것이다. 어른들에게 청소년의 말을 옮겨 주던 사전의 표제어를, 이제는 신문이 대통령에게 들이민다.

출처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는 뜻), 무지개매너(무지+개매너의 합성어로 매우 매너가 없다는 뜻) 등 청소년이 일상생활에서 주로 쓰는 줄임말, 게임용어, 비속어 등에 뜻과 예문을 담았다.”
연합뉴스 · · 원문 보기

예시

A: 나 빼고 셋이 뭔가 정리 중인 분위기던데.

B: 그럼 오늘은 끼지 말자. 낄끼빠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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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논쟁이 한창이던 교실에서 이 다섯 글자만은 예외였다. 2022년 한글날 이튿날 방송된 KBS 뉴스는 교실을 찾아 어휘 뜻을 물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급에서는 '심심한 사과'와 '사흘', '무료하다'를 놓고 절반가량이 뜻을 제대로 짚지 못했다. 취재진이 중학교로 옮겨 가자 장면이 달라졌다. 한자어는 여기서도 헷갈려했지만 신조어 차례가 오자 자신 있게 답했다고 기사는 적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라고 풀어낸 것이다. 이 말의 통용 범위는 사람에서 그치지 않는다. 2023년 3월 한국일보 기사에서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는 GPT4를 시험해 보니 "알잘딱깔센 같은 한국어 유행어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사람의 문해력을 재는 자리에서도, 인공지능의 한국어 실력을 재는 자리에서도 이 말이 시험지로 쓰였다.

출처

“이번 숙제 딱 알잘딱깔센하게 끝내는 거야.”
KBS 뉴스 · · 원문 보기

예시

A: 여행 계획 내가 다 짜도 돼?

B: 응, 너 알잘딱깔센 장인이잖아. 숙소만 좋은 데로 부탁해.

SlangKorea 편집부 ·

기사 제목에 '졸귀'가 따옴표째 올라간 해가 2019년이다. 부산일보는 그해 6월 축구 국가대표 황희찬의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을 짧게 다루며 이 두 글자를 제목에 걸었다. "깜찍한 모자"를 쓰고 웃는 사진에 팬들이 "졸~ 귀"라고 반응했다는 내용으로, 무기명 디지털편성부 명의의 이 글은 말미에 단어 풀이 한 줄을 덧붙였다. 장난스러운 늘여 쓰기는 손대지 않고 옮기면서도 뜻풀이는 따로 단 구성에서, 이미 퍼진 말과 아직 설명이 필요한 독자가 한 기사 안에 공존하고 있었다. 2015년 헤럴드경제 기사에 '졸예'와 나란히 비속어 강조 계열로 오른 기록이 네 해 먼저 있다. 국가대표 선수의 사진 아래 아무렇지 않게 달리고, 기사 본문에도 '졸라'라고 가림 없이 적히는 말 — 2019년의 졸귀는 이미 그런 자리에 와 있었다.

출처

“'졸귀'는 '졸라' 와 '귀엽다'를 합친 말로 '정말 귀엽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부산일보 · · 원문 보기

예시

A: 우리 집 고양이가 처음으로 손 위에서 잤어. 사진 보낼게.

B: 이건 국보급 졸귀인데. 아침부터 힐링했다.

SlangKorea 편집부 ·

어원이 되는 비속어를 끝까지 쓰지 못한 기사가 있다. 2015년 5월 헤럴드경제의 연재 '신조어 정복기'다. 기사는 존잘의 어원을 적으며 한 글자를 복자로 가렸다. 기사 스스로 이 계열을 "비속어를 강조의 뜻으로 붙인 신조어"로 분류해 두었다. 연재가 그린 지도에서 이 말은 혼자가 아니다. '세젤'(세상에서 제일)을 앞세운 '세젤예'와 '세젤귀', 우주로 넓힌 '우젤예', 소속사로 좁힌 '스젤예'가 범위 경쟁을 벌인다. 존잘의 자리는 그 옆, 비속어를 강조어로 끌어다 쓴 계열이다. 그 위에 보스를 얹은 '존예보스'까지 소개되고, 주로 연예인을 가리켜 쓴다는 관찰이 뒤따른다. 다만 이는 십 년 전의 지형도다. 2015년의 기사는 이 말을 연예인 외모를 가리키는 칸에 올려 둔 채 멈춰 있고, 그 뒤 이 말이 어디까지 갔는지는 이 지도 밖의 일이다.

출처

“비슷한 말로 '존예'(존X 예쁘다) '존잘'(존X 잘생겼다)도 있죠.”
헤럴드경제 · · 원문 보기

예시

A: 이 작가 신작 표지 봤어? 선 하나하나가 미쳤어.

B: 그 장르 존잘님들 다 모였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야.

SlangKorea 편집부 ·

2024년 12월 경향신문의 언어 칼럼 '언어의 업데이트'는 이 두 글자에서 한 시대의 감각을 읽어 냈다. 칼럼에 따르면 그해 엑스(옛 트위터)에서 느좋의 언급량은 잘파세대 트렌드어로 꼽히던 '추구미'를 역전했다. 칼럼은 처음에 "정서가 아닌 느낌만 좇는 피상적이고 가벼운 시대의 초상"일 거라는 의심을 먼저 고백한 뒤, 사람들이 남긴 느좋의 순간들 — 낡은 바가지, 녹슨 우편함 — 을 읽고 생각을 바꾼다. '행복하다', '힙하다' 같은 기존 긍정어의 칸에는 들어가지 않는 감각을 담는 말이라는 것이다. 세대의 경계선 노릇도 한다. 2025년 9월 '느좋'서 '테토녀'까지의 언어 격차를 다룬 뉴스핌 기사에는 20대 중반 신입 직원이 "여기 분위기 완전 '느좋'"이라고 하자 30대 후반 여성 A씨가 뜻을 몰라 어리둥절했다가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했다는 장면이 나온다. A씨는 "신입 직원들과 이야기하면 세대 차이가 실감이 난다"고 했다. 두 글자를 바로 알아듣는 세대와 설명이 필요한 세대를, 이 말은 지금도 가르는 중이다.

출처

“'느좋'은 오직 내게만 생생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순간들을 말하기 위한 언어다.”
경향신문 · · 원문 보기

예시

A: 어제 간 카페 어땠어?

B: 조명이랑 노래랑 다 느좋이었어. 사진 보면 무슨 말인지 알 거야.

SlangKorea 편집부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은 이 말의 원어란에 한글 '이왜'와 한자 眞을 나란히 올려 뒀다. 감탄사처럼 굴러다니는 석 자 속에 '참 진' 자가 박혀 있다고 정리한 것이다. 실린 용례는 2021년 2월 게임메카, 2022년 엠비엔, 2024년 1월 톱스타뉴스까지, 게임 전문지부터 방송사와 연예 매체까지 가리지 않는다. 최근의 쓰임새는 2025년 11월 조선일보의 '국뽕' 기사가 보여 준다. 엔비디아가 공식 유튜브에 올린 '한국의 다음 산업혁명' 영상이 조회 수 50만을 이틀 새 넘기고, 방한한 백악관 대변인의 화장품 인증샷과 젠슨 황 CEO의 '치맥' 일화가 겹치면서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가 "이왜진(이게 왜 진짜?)"으로 들썩였다는 것이다. 기사는 이 말에 이어 "국뽕이 차오른다" 같은 표현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고 적는다. 비아냥이던 국뽕이 놀이가 된 국면에서, 믿기지 않는 좋은 소식 앞에 붙는 감탄사 역할을 맡은 것이다.

출처

“'이게 왜 진짜?'를 줄여 이르는 말. 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사용한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 원문 보기

이 인용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의 저작물을 이용한 것으로, CC BY-SA 2.0 KR 라이선스가 적용됩니다.

예시

A: 그 회사가 우리 동네에 공장을 짓는대. 뉴스 떴어.

B: 이왜진? 루머 아니었어?

SlangKorea 편집부 ·

공항에서 수행원을 쳐다보지도 않고 캐리어를 전달한 김무성 의원의 짧은 장면이 SNS를 가득 채우고, 캐리어로 컬링을 하는 듯한 합성 패러디까지 낳은 것이 2017년이다. 그 '노룩패스'가 돌아다닌 형식이 움짤이다. 같은 해 5월 뉴스핌이 이 사례를 첫머리에 올린 특집의 계기는 생일이었다. 움짤의 바탕 기술 GIF가 서른 번째 생일을 맞았고, 이미지 여러 장을 이어 붙여 영상처럼 보이게 만드는 파일 형식의 나이가 곧 "움짤의 역사가 30년"이라는 계산이다. 특집이 정리한 어원 사슬은 두 단계다. 움짤은 '움직이는 짤방'의 줄임말이고, 그 짤방은 디시인사이드에서 글이 삭제되는 것을 피하려고 아무 이미지나 붙이던 '짤림방지'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다". 황유미 기자도 유래를 단정하지 않은 것이다. 기사는 대화 중 하고 싶은 말을 움짤 한 장으로 대신하는 쓰임도 함께 적었다.

출처

“동영상이 사진에서 진화한 미디어의 형태이듯, 움짤은 짤의 진화된 형태다.”
뉴스핌 · · 원문 보기

예시

A: 어제 경기 세리머니 움짤로 만들어서 단톡방에 올렸어.

B: 그거 너였어? 아침부터 열 번은 돌려 봤다.

SlangKorea 편집부 ·

2026년 2월 연합뉴스가 전한 데이팅 앱 통계에서 이 말은 이상형의 언어가 돼 있었다. 블라인드의 직장인 연애 앱 '블릿'이 한 해(2025년) 동안 쌓인 사용자 '선호도 옵션' 66만7천 건을 분석했더니, 남녀 모두 이상형 1위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었고 남성은 '티키타카(대화가 순조롭게 오가는 상태)가 잘 되는'을 3위로 꼽았다. 기사조차 괄호 풀이를 달아 소개했지만, 이상형을 재는 항목 이름으로 쓰일 만큼 연애의 언어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뿌리는 축구장 밖에 있다. 2019년 아주경제가 잼라이브 퀴즈 힌트를 풀이한 기사에서 정리한 유래에 따르면, 방울이 양쪽에 달려 소리를 내는 장난감 '티키타카(tiqui-taca)'라는 이름이 먼저 있었고, 2006년 월드컵 스페인-튀니지전을 논평하던 스페인 방송인이 쓰면서 축구 용어로 알려졌으며, 2000년대 후반 FC 바르셀로나의 전술로 유명해진 뒤 지금도 스페인 축구의 특징으로 꼽힌다. 방울 소리에서 패스의 리듬으로, 다시 말이 오가는 리듬으로 옮겨 다닐 때마다 뜻이 넓어졌다.

출처

“여성은 2위 항목으로 '다정한'을 꼽았으며 '티키타카 잘 되는', '말을 예쁘게 하는', '표현을 잘 하는' 항목이 상위 5위권에 포함됐다.”
연합뉴스 · · 원문 보기

예시

A: 어제 소개팅 어땠어?

B: 말이 안 끊겨서 두 시간이 십 분 같았어. 티키타카 되는 사람 처음 만나 봤어.

SlangKorea 편집부 ·

고구마에서 사람으로 — 이 말의 이동 경로를 국어학자가 라디오에서 짚은 적이 있다. 2021년 11월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신지영 교수는 어원 순서를 단정하는 대신 고구마로 시작한 '것 같아요'라고 한 발을 걸쳐 둔다. 먼저 '고구마 100개를 물 없이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라는 상황의 표현이 있었고, 그런 답답함을 유발하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면서 말이 사람 쪽으로 옮겨 붙었다는 설명이다. 전사문으로 남은 이 대담에서 교수는 관찰자를 답답하게 하는 소통 상황에 이름을 붙였다. 표현을 제대로 못 하다 기회를 놓치는 '망설임형', 소통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회피형', 틈을 주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일방통행형', 말에는 문제가 없는데 듣는 쪽이 못 알아듣는 '이해부족형'이다. 주변에 실존하는 고답이는 따로 '꼰대형'과 말이 몸을 투과해 버리는 유형 둘로 나눈다. 이런 말이 생길 만큼 답답했던 거냐는 진행자의 말에 교수가 내놓은 답이 이 단어의 가장 정확한 주석일 것이다. "정말 소통의 욕구가 최고도에 이르렀구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출처

“제가 관찰자 시점에서 어떨 때 사람들이 드라마나 현실상황에서 진짜 답답하다고 생각하는지 유형을 나눠 봤어요.”
YTN · · 원문 보기

예시

A: 걔한테 세 번 설명했는데 또 처음부터 물어봐. 나 진짜 고답이랑 일하는 중인가.

B: 네 설명이 세 번 다 똑같았으면 바꿔 볼 때도 됐어.

SlangKorea 편집부 ·

탄생 시점과 장소가 이례적으로 정확하게 남아 있는 신조어다. 2024년 5월 머니투데이의 MZ 용어 연재 '샷건의 집현전'은 이 말이 2017년 한 유튜브 영상의 제목에서 나왔다고 그 제목까지 밝혀 소개한다. 네 글자는 그 제목의 앞부분을 딴 것이다. 처음에는 이름 그대로 '천재들이 벌이는 높은 수준의 싸움'을 가리켰지만, 이듬해 '페이커' 이상혁의 폼이 떨어지자 디시인사이드 롤 갤러리에서 졸전을 조롱하는 반어로 뒤집혔다고 기사는 잇는다. 확산도 게임 판에 머물지 않았다. 연재는 2022년 한 부장판사가 소송에서 불필요한 주장과 반박으로 열띤 공방을 벌이는 이들을 비꼰 기고에 이 말을 썼다고 전하고, 고만고만한 참가자가 늘어날수록 '자강세천' '자강네천'으로 불어나는 응용형도 소개한다. 2022년 8월 중앙일보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은 이 말을 '용호상박' '난형난제' 같은 사자성어에 대응하는 신조어로 풀며 "사용 시 주의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원뜻으로 썼다가는 칭찬이 조롱으로 읽히는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출처

“2017년 유튜버 '봄바야'가 페이커와 게임 BJ '도파'의 대결을 편집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새벽 솔랭(솔로랭크) 3연전 마지막 경기'라는 제목을 붙이며 '자강두천'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머니투데이 · · 원문 보기

예시

A: 걔네 둘이 서로 자기가 맞다고 세 시간째 싸우는 중이야.

B: 그건 자강두천이라 말리는 게 아니라 구경하는 거야.

SlangKorea 편집부 ·

완결까지 한 번에 달리는 시청 습관을 가리키는 이 말은 신조어 풀이란과 산업 기사 양쪽에 흔적을 남겼다. 앞쪽은 2017년 백세시대의 코너 '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다. 코너는 이 말을 "요즘 젊은이들"의 어휘로 소개하면서, 본방송을 매번 챙기기 어려워 날을 잡아 한 번에 보는 흐름과 함께 풀이했다. 뒤쪽은 2025년 12월 머니투데이가 "넷플릭스 '몰아보기'가 웹툰 '정주행'으로…"라는 제목을 단 웹툰 산업 기사다. 기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웹툰산업 실태조사'를 인용해 K웹툰 수출에서 북미 비중이 21%로 일본에 이어 2위였다고 전하고, 그 배경으로 짚은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몰아보기 문화를 꼽으며 이에 익숙한 미국 Z세대가 웹툰 정주행으로 "이어진 모습"이라고 적었다. 시청 습관을 가리키던 말이 수출 산업의 소비 행태를 설명하는 자리에까지 옮겨 간 것이다.

출처

“'정주행'은 연재되는 글이나 만화, 또는 드라마나 영화를 첫 회부터 완결까지 순서대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백세시대 · · 원문 보기

예시

A: 시즌 두 개짜리인데 며칠이면 다 볼까?

B: 나는 이틀에 정주행했어. 대신 다음 날 아무것도 못 했고.

SlangKorea 편집부 ·

2017년 9월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이 말을 퀴즈로 냈다. 박슬기가 윤시윤에게 '깜놀'과 함께 뜻을 물었고, 윤시윤이 둘 다 맞히자 방송은 두 줄임말의 창시자로 그룹 신화의 신혜성을 지목했다. 국민일보가 그 장면을 짧게 기사로 옮겼는데, 기사 역시 팬카페 기원설을 '알려져 있다'는 말로 한발 물러서 전하므로 확정된 어원이 아니라 연예계발 유래담으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 쓰임의 다른 갈래는 2023년 12월 한국일보의 심리학 연재 '터치유'가 보여 준다. "꼰대는 싫지만…나도 '라떼는 말이야' 갑툭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로, 본문은 나이가 들면 그 말이 입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곤(갑툭튀)" 한다고 적는다. 여기서 갑툭튀하는 주체는 남이 아니라 화자 자신의 말버릇이다.

출처

“실제로 깜놀과 갑툭튀는 신혜성이 팬카페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알려져있다.”
국민일보 · · 원문 보기

예시

A: 게임하다 심장 떨어질 뻔했어. 보스 잡았더니 히든 보스가 갑툭튀하더라.

B: 그 맛에 하는 거 아니었어?

SlangKorea 편집부 ·

'관종 사회'라는 진단이 있다. 2017년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전홍진이 의학 전문지 메디칼업저버에 쓴 글에서다. 검색이 지식의 권위를 흩어 놓은 자리에 대중의 관심이 힘으로 들어섰고, 관심을 좇는 사람들을 더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은 관심을 좇는 이들을 '연극적'이라는 뜻의 '히스트리오닉'으로 부르고, 전문성과 권위가 중요했던 구시대의 '나르시시스틱 사회'와 오늘의 '히스트리오닉 사회'를 맞세운다. 진단명으로 쓰는 대목은 글 어디에도 없으며, 이 풀이 역시 기질을 설명하는 말로만 옮긴다. 양면 서술이 뼈대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남들이 놓치는 것을 잡아내는 섬세함이 있다고 적는 한편, 거절 신호를 남보다 크게 받아들이는 '거부에 대한 민감성' 탓에 시선과 '좋아요'에 목말라 하고 관심이 식으면 분노로 기울 수 있다고 본다. 글이 끝에 내놓는 것도 관심 끊기가 아니라 '미움 받을 용기'와 '거절할 수 있는 용기'다. 같은 사람을 비난이 아니라 이해와 포용의 대상으로 놓는다는 점에서, 이 사전의 앞선 두 풀이가 담은 비하의 어감과 결이 다른 기록이다.

출처

“그러나 이들은 타인의 관심이 있어야 자존감이 유지된다.”
메디칼업저버 · · 원문 보기

예시

A: 나 여행 사진 올리고 오 분마다 좋아요 확인하는 중이야. 나 관종인가 봐.

B: 어서 와. 나는 스토리 조회수까지 세는 사람이야.

SlangKorea 편집부 ·

과학 전문 매체가 인터넷 신조어를 한 편씩 해부하던 코너에 이 단어가 오른 것이 2016년 12월이다. 동아사이언스가 짚는 출발점은 해외 스포츠 커뮤니티다. 이적 시즌마다 온갖 추측이 쏟아지다가 공식 발표 한 줄로 정리되는 판에서, 그 발표의 자리에 자기 머릿속 생각을 앉힌 말이 뇌피셜이라는 풀이다. 다만 기사는 이 유래를 단정하지 않고 '추정'으로 남겨 둔다. 풀이가 겨누는 과녁은 개인의 허풍만이 아니다. 사실관계가 흐릿한데 기자의 추측을 섞어 쓴 기사를 '뇌피셜 기사'로 부르고, 지인에게 들었다는 것을 근거 삼는 '지피셜'을 사촌 격으로 소개한다. 검증 없는 확신은 게시판 댓글이든 지면이든 가리지 않고 같은 이름을 얻는다.

출처

“혼자만의 생각이나 상상을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사실로 믿고 주장하는 행위를 말한다.”
동아사이언스 · · 원문 보기

예시

A: 기사 하나 떴는데 결별한 것으로 보인다래. 이거 확정이지?

B: 소속사 말 없으면 아직 기자 뇌피셜일 수 있어. 하루만 기다려 봐.

SlangKorea 편집부 ·

톱스타뉴스가 2019년 3월 화제라고 소개한 신조어 테스트를 정리하며 이 말을 제목에 올렸다. 연예 매체가 온라인에 돌던 테스트를 옮긴 기사여서 테스트를 만든 주체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소개된 단어는 열 가지, 기사의 총평은 "대개 줄임말이다"였고 오놀아놈은 '갑분싸'·'혼틈'·'만반잘부'·'자만추'·'스라밸'과 같은 줄임말 쪽으로 분류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기사가 이 말을 펴서 적은 방식이다. 기사는 뜻을 풀며 끝에 의문형 어미까지 붙여 적었는데, 네 글자를 그대로 펴면 '오~ 놀 줄 아는 놈'까지이고 '인가'는 뒤에 붙은 어미다. 함께 실린 목록에는 '존맛탱구리'를 영어 약자로 적은 JMTGR, 부스러기의 방언 '뽀시래기'가 귀여움 표현으로 뜻이 바뀐 경우도 있어 줄임말만 모은 테스트는 아니었다.

출처

“오놀아놈은 ‘오~ 놀 줄 아는 놈인가’라는 표현이다.”
톱스타뉴스 · · 원문 보기

예시

주말에 캠핑 갔다가 새벽에 서핑까지 했다며?

오놀아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

SlangKorea 편집부 ·

지역 신문이 연재하는 한 단어짜리 코너에 이 말이 올랐다.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는 2024년 11월 5일 '신조어 한마디' 코너의 표제로 머선129를 골랐고, 지면에 실린 것은 뜻풀이 한 문장이 전부다. 기자 이름 대신 매체명으로 나간 무기명 코너라 필자의 해석이 끼어들 자리도 없다. 그 한 문장은 형태부터 짚는다. 경상도 사투리 '머선 일이고?'에서 '일이고' 세 글자를 발음이 닮은 숫자 129로 옮겨 적은 말이라고 했고, 쓰임은 황당하거나 영문 모를 일이 닥쳤을 때의 유머러스한 표현이라고 적었다. 출처가 한 문장뿐이라 쓰임의 폭을 넓혀 주지는 않지만, 지역 주간지의 고정 코너가 이 말을 어떻게 요약해 두었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무슨 일이야?'라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 '머선 일이고?'의 '일이고'를 비슷한 발음인 숫자 129로 표현한 신조어로 황당한 일이나 영문을 모르는 일이 생겼을 때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말이다.”
경기브레이크뉴스 · · 원문 보기

예시

출근했더니 사무실 자리가 통째로 바뀌어 있어

머선129… 공지도 없이?

SlangKorea 편집부 ·

농협중앙교육원 오성진 교수가 충청일보에 쓴 2023년 1월 기고는 '물론 당근이지!'라는 제목부터 이 말로 시작한다. 칼럼이 정리한 계보는 두 갈래다. '당연하지' 대신 쓰는 당근이지는, 어원을 찾아보면 당연히 근거가 있다는 문장을 줄인 말이라는 설이 나온다는 것, 그리고 중고 거래 앱 이름의 당근은 먹는 채소가 아니라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는 것이다. 두 갈래 모두 단정이 아니라 '~라고 한다'는 전언의 형태로 적혀 있다. 필자는 "원래는 먹는 당근과 관계가 없었지만" 줄임말 쪽이 굳으면서 채소와 엮인 새 말들이 나온 듯하다고 풀었다. 칼럼의 본론은 사실 채소 쪽이다. 필자는 말로서의 당근이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어 주연급에 가까워졌지만" 먹을거리 당근은 "밥상의 주인공역을 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적었다. 제주도 당근이 한창 출하될 때라며 조연인 당근도 식탁에 초대해 보자고 권한 뒤, 이번 주말 무얼 살까라는 질문에 제목과 같은 대답을 해 보자는 문장으로 칼럼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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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말 대신 사용하는 ‘당근이지’의 어원을 검색해 보면 ‘당연히 근거가 있지’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충청일보 · · 원문 보기

예시

이번 주말에 같이 장 보러 갈 거지?

당근이지, 목록 미리 짜 놔

SlangKorea 편집부 ·

이 말은 AI 챗봇 논란과 함께 한국 매체의 신조어 목록에 올랐다. 하퍼스 바자 코리아가 2025년 11월 2026년 언어 트렌드를 정리한 기사에서 한 항목으로 다루면서다. 기사가 붙인 사진 설명부터 'Glaze_Sam Altman X 캡처'라고 되어 있다. 기사가 전한 경위는 이렇다. GPT-4o 업데이트 뒤 챗GPT가 지나치게 맞장구를 친다는 사용자 반응이 나오자 오픈AI 대표 샘 올트먼이 X에서 이를 인정하며 고치겠다고 답했고, 그 답을 기사는 '맞아, 너무 glaze 하지. 고칠 예정'이라는 우리말 문구로 옮겨 실었다. 원래 표현은 영어이므로 이 문구는 기사가 옮긴 형태로 읽어야 한다. 뜻풀이에서 기사가 든 비유는 도넛이다. "도넛 위 글레이즈 코팅처럼 상대를 빛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식적이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며 "목적을 가진 아부나 과한 칭찬을 가리킬 때 쓰는 유행어"라고 소개했다. 기사는 이 단어의 사용이 늘어난 배경으로 GPT-4o의 과한 아첨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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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광택을 내다’라는 뜻인데 온라인 상에서는 지나치게 아첨하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하퍼스 바자 코리아 · · 원문 보기

예시

이 보고서 초안, AI가 칭찬만 잔뜩 붙여 놨네

글레이즈 빼 달라고 다시 시켜, 지적을 받아야 늘지

SlangKorea 편집부 ·

리포트 앞머리에서 이 말을 처음 들은 시민의 반응은 "갈비? 먹는 갈비 아냐?"였다. YTN이 2015년 10월 신조어·은어와 세대 간 소통을 다룬 보도의 한 장면으로, '갈수록 비호감'이라는 뜻이 제시된 뒤에야 "와…."라는 반응이 돌아온다. 같은 리포트는 갈비를 '꿀잼'·'볼매'·'핵노잼'·'버카충'·'츤데레'와 함께 다뤘다. 앵커는 이 말들이 "10대,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통용되는 말이지만" 부모 세대는 거의 알아듣지 못한다고 정리하고, 감정이나 상황에 맞는 말이 없을 때가 가장 많다는 이유를 앞세워 젊은이들이 신조어를 쓰게 된다고 전했다. 자녀와 대화하며 못 알아듣는 말이 있다는 답이 없다는 답보다 훨씬 높았다는 설문도 인용되는데, 조사 주체와 시기는 리포트에 나오지 않는다. 안산 고잔동의 한 시민은 "그러니까 말 않는 게 차라리 나아요"라며 굳이 맞추려 하지 않겠다고 했다. 2015년 보도라 지금의 쓰임을 보증하지는 않지만, 이 말이 방송 인터뷰에서 어떻게 되받아쳐졌는지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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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갈비? 먹는 갈비 아냐?" (갈수록 비호감) "와…."”
YTN · ·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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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드라마 주인공, 회차 갈수록 별로지 않아?

갈비 캐릭터로 일부러 쓴 거래, 작가가 노린 거야

SlangKorea 편집부 ·

20대도 모른다는 10대 신조어 퀴즈에 이 말이 문제로 나왔다. 인사이트는 2021년 12월 "어째서 좋아, 어쩔티비, 쭈빠삐무녜뇨, 홀리몰리과카몰리, 개같이 멸망&부활"을 늘어놓고 이 중 10대 신조어를 고르라는 퀴즈로 기사를 열었다(다섯을 적어 놓고 "이 네 가지 단어"라 쓴 건 기사의 착오로 보인다). 기사가 답으로 꼽은 셋은 '어쩔티비'·'쭈빠삐무녜뇨'·'홀리몰리과카몰리'다. 기사 풀이에서 눈에 띄는 것은 확장 놀이다. 홀리몰리에 "발음이 비슷한 과카몰리를 이어붙인" 형태가 그것이고, 더 심해지면 "로보카폴리 롤리폴리까지 붙기도 한다"는 것. 뜻은 늘어나기 전과 같아서 '헐', '대박' 대신 쓸 수 있다고 기사는 정리했다.

출처

“홀리몰리(Holy Moly)는 영어권 국가에서 놀라움을 나타낼 때 쓰이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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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홀리몰리과카몰리… 이게 진짜 당첨됐네?

더 놀라면 거기에 롤리폴리까지 붙는 거다 ㅋㅋ

SlangKore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