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가이드 · SlangKorea 편집부 · 2026.06.27

연애·관계 신조어: 썸·금사빠·베이지플래그

썸·금사빠·베이지플래그·레드플래그·시추에이션십 등 요즘 연애를 설명하는 신조어를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요즘 연애는 "사귄다/안 사귄다"의 이분법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 사이의 미묘한 단계와 신호마다 이름이 붙었습니다. 연애의 시작부터 끝까지 흐름대로 정리합니다.

시작 전: 썸·삼귀다·시추에이션십

사귀기 전 서로 호감을 주고받는 묘한 관계가 썸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사귀기 직전" 단계를 "세 번째 사귄다"는 농담으로 삼귀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귀는 것도 아닌데 연인처럼 행동하는 애매한 관계는 시추에이션십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보는 신호: 레드·그린·베이지플래그

상대를 판단하는 신호도 색으로 정리됐습니다. 위험 신호는 레드플래그, 좋은 신호는 그린플래그입니다. 최근에는 위험하진 않지만 묘하게 정 떨어지거나 김 새게 만드는 사소한 특징을 가리키는 베이지플래그가 더해졌습니다("치명적이진 않은데 좀 그래").

연애 스타일: 금사빠와 어장관리

쉽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여러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척하며 가능성을 열어 두는 건 어장관리, 좋은 신호를 주며 다가오게 만드는 건 그린라이트입니다. 회피형·불안형 같은 애착 유형으로 연애 패턴을 분석하는 것도 흔합니다.

끝날 때: 읽씹·잠수이별·환승연애

관계의 끝에도 신조어가 있습니다. 메시지를 읽고 답을 안 하는 읽씹, 아예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잠수이별이 대표적입니다. 헤어지자마자 새 연애로 갈아타는 건 환승연애라고 부릅니다.

통계: 이상형의 언어가 된 대화

2026년 2월 연합뉴스가 전한 조사에서 연애 신조어의 현재 위치가 드러났습니다. 블라인드의 직장인 연애 앱 블릿이 2025년 한 해 쌓인 사용자 선호도 옵션 66만7천 건을 분석했더니, 남녀 모두 이상형 1위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남성은 '티키타카(대화가 순조롭게 오가는 상태)가 잘 되는'을 3위로 꼽았습니다. 2019년 아주경제가 정리한 유래에 따르면 이 말은 방울 장난감의 이름(tiqui-taca)이 2006년 월드컵 중계를 거쳐 축구 전술의 이름이 된 것인데, 그 말이 다시 연애의 언어로 건너와 이상형을 고르는 선호도 항목의 이름까지 됐습니다.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를 가리키는 표현이 선호도 집계의 맨 위를 차지한 셈입니다.

연애 신조어가 늘어난 건 그만큼 관계를 세밀하게 읽고 싶어졌다는 뜻입니다. 단어로 정리하면 편하지만, 사람을 한 단어로 단정하는 건 또 다른 베이지플래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룬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