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가이드 · 2026.07.11

세대를 읽는 신조어: 잼민이부터 꼰대·영포티까지

잼민이·갓기·뽀시래기부터 꼰대·라떼·나일리지, 영포티·할매니얼까지 — 세대를 부르고, 나누고, 놀리는 신조어를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한국 인터넷에서 세대는 가장 오래된 밈 소재입니다. 어린 세대를 부르는 말, 기성세대를 비꼬는 말, 나이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말까지 — 세대를 둘러싼 신조어를 어린 쪽부터 순서대로 짚어봅니다.

어린 세대: 잼민이·갓기·뽀시래기

잼민이는 초등학생 또래의 어린 이용자를 가리키는 말로, 인터넷 방송 후원 메시지를 읽어주는 어린이 목소리 TTS '재민'에서 유래했습니다. 무례하게 구는 저연령 유저를 비꼬는 맥락으로 쓰여 논란도 있는 단어죠. 반대로 어린데 실력이나 완성도가 압도적인 사람은 갓기(God+아기)라고 감탄하고, 작고 귀여운 존재는 뽀시래기라고 부릅니다. 사춘기 허세는 예나 지금이나 중2병입니다.

기성세대를 향한 말: 꼰대·라떼·나일리지

권위적인 기성세대를 비판하는 축의 중심에는 꼰대가 있습니다. "나 때는 말이야"를 입에 달고 사는 화법은 발음을 비튼 라떼로 밈이 됐고, 나이를 벼슬처럼 내세우는 태도는 나이와 마일리지를 합친 나일리지라고 꼬집습니다. 셋 다 나이 자체가 아니라 '나이를 무기로 쓰는 태도'를 겨냥한 말이라는 게 핵심입니다.

나이 정체성의 재정의: 영포티와 할매니얼

스스로 젊다고 믿는 40대를 가리키는 영포티는 처음엔 긍정적인 마케팅 용어였지만, 지금은 젊은 세대에 과하게 섞이려는 중년을 비꼬는 뉘앙스로 더 자주 쓰입니다. 반대 방향의 흐름도 있습니다. 약과·흑임자처럼 '할머니 입맛'을 즐기는 밀레니얼을 뜻하는 할매니얼은 취향에는 나이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말입니다. 젠지스테어처럼 특정 세대의 행동 자체가 밈이 되기도 합니다.

세대론의 그늘: N포세대

웃자고 쓰는 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연애·결혼·출산부터 내 집 마련까지 N가지를 포기했다는 N포세대는 청년 세대의 경제적 현실을 압축한 말입니다. 세대 신조어가 놀이인 동시에, 각 세대가 처한 상황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세대를 부르는 말은 그 세대가 아니라 '부르는 쪽'의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단어라도 놀림인지 애정인지 맥락에 따라 갈리니, 각 단어의 예문에서 실제 쓰임의 온도를 확인해 보세요.

이 글에서 다룬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