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효율 문화의 상징 같은 초성어다. 서론 없이 제목에 용건을 다 담는 화법은 답변자의 시간을 아껴주는 배려로 통하고, 반대로 제목만 궁금하게 쓰고 본문에서 뜸 들이는 글은 어그로로 미움받는다. 바쁜 게시판일수록 ㅈㄱㄴ 문화가 강해서, 질문 스타일만 봐도 그 커뮤니티의 성격이 보인다.
ㅈㄱㄴ
정의 4개 · SlangKorea 편집부 작성·검수 · 공감순 정렬
등록 · 최종 수정
'제곧내'의 초성으로, '제목이 곧 내용'이라는 뜻이다. 게시글 제목에 이미 다 적었으니 본문은 따로 없다는 걸 알릴 때 쓴다. 질문 글에서 특히 많이 쓰이는데, 제목만 읽고 바로 답할 수 있게 해 주는 커뮤니티식 효율의 극치라 할 만하다.
예시
이거 진짜 살 만함? ㅈㄱㄴ
ㅇㅇ 후회 안 함 사도 됨
본문 없이 제목만 쓰고 싶어도 게시판 대부분은 본문을 비워 두면 등록 자체가 안 된다. 그래서 본문 칸에 이 네 글자만 덜렁 적어 넣는 관습이 굳었고, 결과적으로 뜻을 전하는 말이자 입력란을 채우는 형식적 장치가 됐다. 제목에 정보를 몰아넣는 습관도 여기서 생기는데, 나중에 같은 궁금증으로 검색해 들어온 사람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답을 다 받은 뒤 본문에 결과를 덧붙여 두는 것이 게시판 예의로 통한다.
예시
본문에 ㅈㄱㄴ만 적어도 되나?
안 그러면 등록이 안 되니까 다들 그렇게 써.
'제목이 곧 내용'을 두 번 줄인 말이다. 어절마다 첫 음절을 따 제곧내가 됐고, 거기서 다시 음절의 첫 자음만 남기자 ㅈㄱㄴ이 됐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은 준말 제곧내를 올리면서 쓰는 자리로 인터넷 게시판과 나란히 이메일을 들었다. 게시글뿐 아니라 메일도 제목만 읽어 용건이 다 전해지면 이 말을 붙일 수 있다는 뜻이다. 2020년 1월 서울경제 '신조어 사전' 코너에서 박현욱 기자는 이 말을 풀이한 뒤, 글이 갈수록 짧아지는 까닭을 두 갈래 물음으로 남겼다. 짧은 메시지 하나 읽을 틈도 없을 만큼 바빠진 탓인가, 아니면 간결한 말투가 서로 선을 넘지 않게 막아 주는 울타리로 쓰기 좋아서인가. 기자는 어느 쪽이 맞는지 판정하지 않았다.
출처
“‘제곧내’ 혹은 ‘ㅈㄱㄴ’가 붙어 있는 게시글은 제목 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기 때문에 제목만으로 모든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예시
동기 메일 제목 끝에 ㅈㄱㄴ이 붙어 있던데 무슨 뜻이야?
제목이 곧 내용이라는 거. 금요일 회의가 3시로 바뀐다는 게 전부야.